2017년 1월 우리나라에 상륙하며 뜨거운 호응과 함께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상 유래 없는 흥행을 남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너의 이름은.》이 7월 13일 우리말 더빙판으로 돌아옴과 함께 우리말 더빙판의 주요 캐스트 정보가 6월 16일 공개됐다.
해외에 비해 늦게 우리말 더빙이 이루어지며 걱정 반, 기대 반 속에 공개된 캐스트에는 남자 주인공 ‘타키’역에는 ‘지창욱’이, 여자 주인공이자 히로인인 ‘미츠하’역에는 ‘김소현’이, ‘미츠하’의 여동생이자 주요 조연인 ‘요츠하’역에는 ‘이레’가 합류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팬들은 자막판 《너의 이름은.》이 스크린에서 내려가며 앞으로 개봉하게 될 우리말 더빙판 《너의 이름은.》에 대해 “성우는 오디션을 통해 투명하게 기용하겠다”며, 만족스러운 성우 캐스팅에 자신감을 보인 ‘미디어 캐슬’의 말과 달리 일방적으로 공개된 캐스트 정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웃어라 동해야》, 《기황후》, 《다섯 손가락》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폭과 존재감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현재 《수상한 파트너》라는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 ‘지창욱’과 뮤지컬 배우로서 《마리 앙투아네트》와 《명성황후》 등에 출연하며 출중한 연기력을 자랑했으며 현재는 드라마 《군주》를 촬영하고 있는 ‘김소현’, 영화 《소원》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은 ‘이레’는 모두 배우 출신이다.
《너의 이름은.》의 현지 제작사인 ‘코믹웨이브’ 측은 “원작의 느낌을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일본과 같이 배우를 캐스팅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고 밝히며, “한국 더빙판 배우들의 과거 출연작을 살펴보니 이미지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출중해 기대가 컸다. 이번 작품도 목소리 톤과 연기가 과장되지 않고, 실사 영화 속에서 연기를 하듯 자연스러웠다”고 평가했지만, 공개된 캐스트들이 한 번도 우리말 더빙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실력은 아직 의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예인의 유명세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흥행하려는 속셈”이라면서 우리말 더빙을 위한 성우를 캐스팅하는데 있어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평가되는 ‘연예인 캐스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너에게 닿기를’, ‘원펀맨’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우리말 더빙에 참가한 바 있는 전문 성우, ‘정재헌’은 《너의 이름은.》의 우리말 더빙판 캐스트 선정에 대해 “‘코믹웨이브’사가 밝힌 “톤과 연기가 과장되지 않고, 실사 영화 속에서 연기를 하듯 자연스러웠다”라는 말에 “성우의 연기를 깎아내리지는 말라”고 반발하며 “더빙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려온 건 늘 준비되지 않은 연예인들의 더빙이었다”고 일침을 놨다.
더빙영화 전문 감독이 아닌 영화감독을 총감독으로서 기용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2003년 영화 《거울 속으로》의 연출을 맡으며 데뷔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의 연출을 맡은 바 있는 ‘김성호’ 감독은 이번 《너의 이름은.》을 통해 처음으로 우리말 더빙판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캐스팅된 성우들의 기량을 잘 끌어낼 수 있을지도 팬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이러한 비판 속에 ‘미디어 캐슬’의 ‘강상욱’ 이사는 ‘해럴드팝’의 기사를 통해 “성우 논란이 참 안타깝다. 공개 오디션을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것이다. 토호 스튜디오 측이 DVD 출시 전에 영화 개봉을 했다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고, 일정이 밀려 불가피하게 오디션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사정을 밝힘과 함께 “성우 공개 오디션을 'K팝스타', '슈퍼스타K' 처럼 만들고 싶었다. 실제로 어느정도 진행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일정이 밀렸고, 물리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 우리도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PV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현 단계에서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현재, 《너의 이름은.》 우리말 더빙판이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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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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